2024년 1월 10일, 미국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했다. 이 결정은 비트코인이 처음 발행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산으로 인정받은 셈이며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SEC는 어떤 곳인가?
1934년에 설립된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미국 증시를 관리, 감독하는 기관으로 증시 관련 각종 규제를 마련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기관이다.
SEC의 위원장은 국회의 권고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며 현재 게리 겐슬러(Gary Gensler)가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트코인 탄생 배경과 발행 현황 (+ 반감기 뜻, 날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미국 중앙은행은 무제한 달러 발행과 초저금리를 통한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그로 인한 화폐 가치의 하락은 시장경제에 더 큰 혼란을 야기했다.
2008년 말, 개인거래용 전자화폐시스템 관련 9장 분량의 논문이 발표된다. 이 논문의 저자는 사토시 나카모토로 알려져 있으나 실체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화폐의 가치와 신뢰를 유지할 의무가 있는 미국 중앙은행은 급기야 새로운 화폐시스템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경제 상황과 맞물려 중앙집중형 제도권 금융시스템에서 벗어난 새로운 화폐의 필요성이 대두 되었고 이것이 바로 비트코인이 탄생한 배경이다. 이렇게 탄생한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3일 최초로 발행된다.
비트코인의 전체 수량은 2100만 개로 정해져 있으며 현재 전 세계 시장에 유통된 수량은 약 2천만 개 정도이다. 나머지 100만 개가 모두 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약 120년 후다.
나머지 비트코인 발행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비트코인 한 블록당 채굴되는 양이 4년 주기로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며, 이를 반감기라고 부른다. 2009년 최초 발행 당시 비트코인 한 블록당 채굴 보상으로 50BTC가 주어졌고 3번의 반감기를 거친 2020년에는 6.25BTC로 줄었다.
4번째 반감기로 예상되는 2024년 5월에는 비트코인 한 블럭당 3.12BTC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년 후인 2044년에는 한 블록당 채굴 보상이 약 0.09BTC로 줄어들어 더 이상 채굴할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보상이 줄어든다.
2040년이 되면 비트코인 채굴이 종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도 바로 비트코인 반감기의 특성 때문이다.
ETF란? (ETF 초간단 설명)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 펀드)는 주식, 채권 혹은 곡물, 금, 원유 등의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일종으로 주식처럼 증권거래소를 통해 개인이 사고팔 수 있는 상장된 펀드이다.
쉽게 말해, 증권사나 은행 등에서 가입해야 하는 펀드를 증권사 계좌만 있으면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해 개인이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인 것이다.

ETF는 정해진 기업이나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테마나 업종, 다양한 상품에 간접투자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반도체 관련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관련된 많은 종목을 매매하는 대신 반도체 ETF에 투자하면 반도체 업종 전체에 분산투자 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ETF는 10개 내외에서 많게는 400개가 넘는 회사의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분산투자의 성격을 띠고 있다. 즉, 특정 회사의 주가가 크게 하락 하더라도 ETF의 가격은 개별 회사 주가에 비해 크게 요동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주식뿐만 아니라 곡물, 금속, 금, 원유 등의 원자재에 대한 ETF도 있으며 반도체, IT, 자동차, 2차 전지, 보험, 철강 등 특정 업종에 투자할 수 있는 ETF도 있다. 국내의 경우 삼성계열사, 현대차그룹 계열사 같은 특정 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 상품도 존재한다.
ETF는 일반적인 국내 주식과 달리 증권거래세가 없다. ETF 상품을 운영사들이 주식을 매매할 때 이미 증권거래세를 내기 때문에 ETF에 증권거래세를 부과한다면 이중 과세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해외 주식 위주의 ETF는 수익이 났을 때 매매수익에 비례해서 배당소득세를 징수하고 있다.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배경과 의미
비트코인은 전용 코인거래소 회원가입을 통해 매매가 가능하지만 개인이 아닌 법인 명의로는 매매가 불가능 하는 등의 이용상 제약이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약 280억 규모의 비트코인을 고객들을 대신해서 매매해 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레이스케일은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설립 신청을 하고 SEC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줄곧 거절해왔다.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이전에도 비트코인 선물 기반 ETF의 사기 방지를 위해 특정 감시 계약을 승인한 적이 있으며 현물과 선물 펀드 모두 비트코인 가격에 의존하기 때문에 현물 ETF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법원은 SEC가 두 계약이 실질적으로 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거절 사유가 변덕스럽고 자의적이며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결하였다. (그레이스케일 승!)
결국 SEC는 지난 1월 10일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게 된다. 이로인해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수준을 넘어 정식 자산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1월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는 그레이스케일(GBTC) 외 블랙록(IBIT), 아크인베스트먼트(ARKB), 위즈덤트리(BTCW), 인베스코 갤럭시(BTCO), 비트와이즈(BITB), 반에크(HODL), 프랭클린(EZBC), 피델리티(FBTC), 발키리(BRRR), 해시덱스(DEFI)까지 총 11개 종목이 동시에 상장 / 거래되었다.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다. 발행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고 특정 세력의 움직임에 항상 노출되어 있으며 미국 외 중국 등의 다른 나라에서 너무 많이 갖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은 지난 7년간 비트코인을 투자상품으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었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만 투명하게 감시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규제 안에 두고 모니터링 해야한다는 분위기다. 중앙집중형 제도권 금융시스템에서 벗어나자는 의미로 탄생한 비트코인이 오히려 제도권 안으로 스스로 들어간 셈이다.
SEC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가 상품을 인정했지만 비트코인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자금세탁, 테러자금, 랜섬웨어에 쓰인다.’라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비트코인 험담은 처벌 대상

미국 내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승인된 이후에는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험담이나 거짓 선동은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 되었다는 것은 공식적으로 제도권의 감시와 규제를 받게 된다는 의미이다.
만약 SNS 등을 통해 비트코인 험담을 한 다음 날 불미스럽게 비트코인 ETF 가격이 하락한다면 당신은 비트코인 가격 조작으로 수 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고소당해 법적인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SEC 위원장 개리 겐슬러(Gary Gensler)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관련하여 ‘우리가 주시하고 있으니 투명하게 운영하고 SNS 등을 활용한 가격 선동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규모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된 첫날(1월 11일)의 총 거래규모는 46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수치는 금 현물 ETF 거래 규모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날 금 현물 ETF 거래 추정액은 12억 3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액의 절반도 되지 않는 규모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상장한 11개 자산운용사 중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거래액이 22억 3000만 달러(약 2조 9000억 원)로 첫날 전체 거래액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미국 ETF 업계 1위인 블랙록(IBIT)의 ETF 거래액은 9억 50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로 그레이스케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거래량을 달성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향후 전망
개인이 아닌 법인 명의로는 코인거래소를 통한 비트코인 매매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등장함에 따라 기관의 거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등의 약 30조 달러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노출 되었다. 30조 달러의 1%만 유입된다고 가정해도 300억 달러(약 39조 원) 규모다.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Larry Fink, Lawrence Douglas Fink)는 연기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거시 경제 조작과 상관성이 낮은 독립적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고 언급 했으며 ‘비트코인은 모든 통화를 초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영하는 미국 내 투자회사는 11곳이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승인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비트코인 전망
블랙록 CEO 래리 핑크는 비트코인을 인터내셔널 어셋(International Asset)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현실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물건을 사는 등의 용도 보다는 글로벌 디지털 세계에서의 통화 가치가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게임에서 유료 결제를 하는 경우 게임회사 혹은 게임마다 화폐 단위와 가치가 제각각이다. 또한 다른 나라 사람과 일을 하는 경우 환율과 그 나라 화폐 가치 등 인건비를 지급할 때 고려할 요소가 많아 진다.
이런 경우, 달러가 아닌 비트코인을 활용한다면 거시경제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합리적이고 효용성있는 거래가 가능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바꿔놓은 비트코인 인식 변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산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 실제 몸에 지닐 수 있는 자산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가치의 변화 없이 국경을 온전히 넘어갈 수 있는 자산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가치의 변화가 없는 안정적인 자산이다. 블랙록 CEO 래리 핑크가 ‘비트코인은 모든 통화를 초월할 것이다.’라고 말한 이유도 비트코인의 이런 특성 때문일 것이다.
비트코인 수요 계층의 변화
안전자산이라고 불리는 금, 그림, 도자기 등은 확고한 자산의 가치를 지니지만 실물을 보유하거나 거래하기 어려운 불편한 자산이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전 세계 어디서든지 빛의 속도로 거래가 가능하며 효용성이 뛰어난 단기금융의 혁신적인 담보 자산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금, 그림, 도자기처럼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상관 자산(=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화폐 가치가 하락할수록 오히려 내 자산 가치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거대 자산가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가치가 하락하는 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으로써 화폐에 비해 자산의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령의 부자들에게는 투자 외 다른 목적(상속 등)을 고려하더라도 그림이나 금보다는 비트코인이 합리적인 수단일 것이다.
비트코인 반감기 시기와 전망
전체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비트코인은 4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를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부른다. 비트코인이 처음 발행된 2009년 1월의 한 블록당 보상은 50BTC, 가장 최근인 2020년 반감기 때는 6.25BTC로 줄어 들었다.

4번째 반감기인 2024년 5월에는 한 블록당 3.12BTC가 보상으로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반감기 때는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는 대신 풀리는 수량이 줄어 가격 상승이 되기도 한다.
실제 2016년 반감기 때는 약 80만 원대 비트코인 가격이 30배 이상 상승하여 2017년에 최고 2800만 원 선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2024년에는 3월에서 5월 사이에 반감기가 있을 예정이며 이로 인한 가격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해 가격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6000만 원 정도인데 1억에서 2억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